
N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의 진행자 새바나 거스리의 어머니가 아리조나주 투산 자택에서 실종된 가운데, 가족들이 납치범들을 향해 생존 증거를 요구하며 절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새바나 거스리와 그녀의 남매들은 2월 4일 저녁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84세인 어머니 낸시 거스리의 목소리나 모습 등 살아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영상은 투산 지역 방송사인 KOLD 13 뉴스 측에 몸값을 요구하는 서한이 전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제작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해당 서한에는 납치범들만이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와 함께 몸값 액수, 송금 마감 시한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스리는 영상에서 "목소리와 이미지가 쉽게 조작되는 세상인 만큼 어머니가 무사하다는 것을 의심의 여지 없이 확인해야겠다"며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니 제발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피마 카운티 셰리프국과 연방수사국(FBI)은 수사 4일째인 2월 4일,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투산 인근 낸시의 자택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사건 현장에서는 누군가 강제로 침입한 흔적이 발견됐으며, 현관문 근처에서는 혈흔으로 추정되는 액체 자국도 포착됐다. 낸시의 휴대전화와 지갑, 차량이 모두 집 안에 그대로 남아 있어 수사 당국은 그녀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들은 특히 낸시의 건강 상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낸시는 평소 거동이 불편하고 심장이 약해 매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스리는 "어머니가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약이 필요하다"며 "어머니가 고통받지 않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낸시는 1월 31일 토요일 저녁 인근에 사는 큰딸의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귀가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다음 날인 2월 1일 일요일 아침, 평소 다니던 교회 예배에 나타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교인이 가족에게 연락하면서 실종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수사 당국은 인근 CCTV와 차량 번호판 인식 카메라 데이터, 기지국 기록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또한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되는 제보를 위해 2,500달러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투산 지역 주민들은 성 필립 교회에 모여 낸시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촛불 집회를 열며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