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살인적인 의료비와 보험료 인상을 견디지 못한 미국인들이 국경 너머 멕시코의 작은 마을로 몰려들고 있다.
피닉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구 5천 명의 소도시 로스 알 고도네스는 이른바 '어금니 도시(Molar City)'로 불리며 미국인들의 새로운 의료 성지로 떠올랐다.
보더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의료 및 치과 치료를 위해 멕시코를 찾은 미국인은 13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내 건강보험료가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2026년에는 원정 치료객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로스 알 고도네스를 찾은 미셸과 마이크 달살리오 부부의 지인은 미국에서 4만 달러 견적을 받은 치과 치료를 이곳에서 1만 4,000달러에 해결했다.
무려 65%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처방약 가격 차이도 극명하다.
미국에서 100달러가 넘는 전문 의약품 제네릭 제품을 이곳에서는 단돈 17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치과 보험 혜택을 받는 이들조차 멕시코행을 택하고 있다.
캔자스주에서 온 크리스 코르테 씨는 "정부 보험을 적용받더라도 멕시코에서 치료받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순 치과 치료를 넘어 줄기세포 치료 등 고가의 특수 진료로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의료 사고 발생 시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리조나대학교 의과대학의 딘 프레드릭 원디스포드 박사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미국 내에서는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며 "치료 품질에 대한 신뢰와 비용 절감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현지 의료진들은 세계적인 의료 프로토콜을 준수하며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멕시코에서 구매한 의약품이나 치료제를 미국으로 반입할 경우 관련 법규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